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안산단원고 故(고) 정차웅 군이 위기의 순간에 다른 친구들을 구하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군은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 했을 당시 반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벗어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친구를 구하러 가다가 자신은 끝내 빠져 나오지 못해 숨졌다.
 

   
▲ 세월호 생존자 구하려다 숨진 故 정차웅 군/YTN 뉴스 캡처

정 군의 한 친구는 17일 YTN 인터뷰를 통해 “정차웅은 덩치가 커 평소 ‘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쾌활한 친구였다”며 “수학 담당인 담임 선생님을 유독 잘 따라 학급에서 수학부장을 맡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웅이는 심성이 착해서 친구들의 장난도 잘 받아주는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정 군의 부모님에 따르면 정 군은 평소 한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던 모범생이었고 검도 3단 유단자로 대학 체육학과에 진학하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정군은 올해는 ‘공부 열심히 하기’를 목표로 세웠지만 끝내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됐다.

한편 16일 오후 정차웅 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서 그를 기다리던 친구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오늘(17일)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난 정 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자, 구하려다 숨진 정차웅 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길” “세월호 생존자, 정차웅 군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들은 살아있길” “세월호 생존자, 정차웅 군의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세월호 생존자, 착한 마음씨를 가진 정차웅 군 다음 세상에서는 꼭 하고 싶었던 거 이루길 바래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