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국내 식품제조업체들이 사용한 식품 원재료 가운데 국산의 비율은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식품산업 분야별 원료소비조사'에 따르면 2012년 식품제조업에서 사용한 농축수산물 원재료 사용량은 2011년(1395만t)보다 7,8% 증가한 1504만t으로 집계됐다.

물량 기준으로는 옥수수가 264만t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소맥(245만t), 원유(223만t), 원당(151만t) 등이 뒤를 이었다.

국산 원재료 사용량은 447만t으로 전체의 29.76%를 차지했다.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은 2011년(31.6%) 대비 1.9%포인트 감소했다.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이 크게 감소한 대표적인 품목은 ▲마늘(77.6% → 57.4%) ▲명태(24.9%→ 8.5%) ▲오징어(74.1%→ 55.2%) 등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원료 사용 금액(17조2906억원) 중 국산이 7조3402억원으로 42.5%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국산 원료 가격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이유로 ▲조달 용이성(33.3%) ▲원산지에 민감한 원료이기 때문(30.5%) ▲신선도(20.9%) ▲외국산과 가격차가 없는 품목이기 때문(4.7%) 등을 꼽았다.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가격(66.0%) ▲국내 생산 어려움(12.1%)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 가능(9.0%) ▲품질일정(3.8%) 등을 선택했다.

국산 비중이 90% 이상인 품목은 ▲원유(100%) ▲계란(100%) ▲배추(99.8%) ▲인삼엑기스(98.4%) ▲무(97.7%) ▲파(91.4%) 등 25개였다.

국산 비중이 10% 이하인 품목은 ▲원당(0.0%) ▲옥수수(0.0) ▲기타전분(0.2%) ▲소맥(0.3%) ▲대두유(0.5%) 등 31개 품목으로 전체 수입 원료 사용량(1057만t)의 83.6%를 차지했다.

또 채소류, 과일류, 유제품의 경우 신선 농산물의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이 98.5%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이를 원료로 한 중간식품소재(고춧가루, 농축과채즙, 버터 등)의 국산 사용 비율은 34.4%에 머물렀다.

이는 수입 원료가 상대적으로 저장성이 높으면서 관세가 낮고 국내 식품 소재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농축산물이 식품가공 원료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가격 이외에도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며 "소재·반가공 산업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국산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고가 식품시장이 차별화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재·반가공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가공용 종자 개발, 원산지 인증제 도입 등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해국산 원료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