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B사업부문 확대 등 조직개편 단행
   
▲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3월 김형진 사장 체제로 전환한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에 맞춰 조직을 새로 꾸리는 등 새롭게 재편된 사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향후 성과에 따라 은행 출신 김 사장에 대한 평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임한 김형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은행과 증권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부문을 지주회사와 생명보험사, 캐피털사까지 참여시켜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 부문으로 확대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번 개편은 미래 먹거리인 기업금융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대형사들 틈바구니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갖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든 영업환경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IB 시대를 선도하는 것도 일단은 대형 증권사들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대형 5개 증권사가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맞춰 초대형 IB 2단계를 시도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자기자본 3조원으로 1단계에 머물러 있는 신한금투가 누릴 수 있는 운신의 폭은 상대적으로 좁은 게 사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신한금투는 최근 1~2년새 몸집을 크게 불리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증권업계의 새로운 경쟁구도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대형증권사와 중간급 회사들의 차이를 극명하게 벌려놓을 수 있는 초대형 IB 시대의 '생존전략'이다.

   
▲ 사진=신한금융투자


IB사업 강화가 내부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 신한금투의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투의 자기자본 3조원 기준 충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실어줬다. 신한지주는 신한금투에 5000억원을 출자함으로써 기존 2조 5200억원 수준이었던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을 현재의 3조 1000억원 수준으로 키웠다.

이로써 초대형 IB 1단계에 속하게 된 신한금투는 새로운 건전성 규제 적용, 기업 신용공여 한도 증액, 다자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업무 허용, 정책금융기관·국부펀드·성장사다리펀드 등을 활용한 해외진출 지원 등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환경'이 마련된 만큼 향후 성과는 오롯이 김형진 사장의 몫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투의 경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기자본 3조원 기준을 턱걸이로 통과한 만큼 이 기준을 유지하느냐 여부는 김 사장의 역량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한금투의 경우 자기자본 3조원을 유지 혹은 확대해야만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면서 “은행 출신으로서 스스로 '전문성'을 증명해야만 하는 김형진 사장이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하면서 어느 정도로 자기자본 유지‧확대를 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향후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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