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 내비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은 13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인하된 이후 13개월째 동결기조를 이어오게 됐다. 특히 수출호조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연 2.6%에서2.8%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여전히 미흡했으나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상승 압박도 커졌다. 올해 하반기 금리를 한 하례 더 올리면 우리나라와 미국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본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이 총재도 최근 연이어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에 대한 뜻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선 금리인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은 국내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와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경제 전망 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민간 소비 증가세는 미흡하지만 수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설비 및 건설투자도 양호한 상태”라며 “7월 경제전망에서 당초 전망보다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에 무게를 둬 왔다.

이 총재는 “올해 GDP성장률은 4월 전망치(2.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이 세계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개선 등으로 완반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