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집행될 경우 성장률 추가 상승요인 작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 부진도 점차 완화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내년에는 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가진 통화정책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올렸다”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망치에는 추경 통과 시점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경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추경 통과시점 등이 불확실해 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추경의 내용이나 시기,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경제 전망 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민간 소비 증가세는 미흡하지만 수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설비 및 건설투자도 양호한 상태”라며 “7월 경제전망에서 당초 전망보다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을 예상해온 만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돼 왔다.

이 총재는 0.2%포인트 올린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내 경제도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수가 부진하지만 투자와 수출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려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투자가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도 완만히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호조와 임금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IT부문을 중심으로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지난해 이후 건물착공 축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상품수출은 세계교역의 견조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와 내년 중 각각 1.9%를 나타낼 전망이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높아진 유가의 기저효과와 축소, 농축수산물가격 안정 등으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에는 올해 수준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