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자용 LED 디스플레이 출시 가능성 암시
'시네마 LED' 스크린 공개…"영화 산업 판도 바꿀 것"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자체발광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기반의 디스플레이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몇 년 후 가정용 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13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시네마 LED 미디어행사’ 후 기자들을 만나 “시기를 단언하기 어렵지만 몇 년 안에 LED 스크린이 가정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삼성전자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어 김 사장은 “다른 디스플레이는 대형화가 어렵지만 LED 기술의 관건은 소형화”라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개별 픽셀 제어가 가능한 LED 기반의 TV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전략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TV 퀀텀닷 필름을 더한 제품이다. 자체발광이 가능한 QLED TV 개발에는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비해 QLED TV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있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 되는 등 삼성전자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는 TV 등 소비자용 대형 디스플레이는 퀀텀닷 기술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앞서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가 대만 마이크로 LED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이크로 LED는 애플과 소니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기술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극장 전용 ‘시네마 LED’ 스크린을 공개 했다. 이 제품은 120여 년 역사의 영화 산업 판도를 바꿀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시네마 LED’는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가로 10.3m 크기로, 영화에 최적화된 4K(4096x2160) 해상도를 자랑한다.

특히 지난 5월 영사기가 아닌 영화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인 DCI 인증을 획득해 100% 이상의 색표현력(DCI-P3 기준)과 보안에 대한 기준을 인정받았다. 차세대 핵심 영상 기술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도 지원한다.

김 사장은 “기존의 영화관은 어두 워야 했다. 시네마 LED는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며 “콘서트, 스포츠 등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LED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LED스크린 사업은 물론 전 사업 분야에서 하만과의 시너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세계 최초 극장 전용 ‘시네마 LED’ 스크린 작업에는 하만 JBL 스피커가 새롭게 설치됐고, 하만의 사운드 전문가가 직접 튜닝 작업을 진행했다.

   
▲ 삼성전자 시네마 LED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으로 삼성전자는 LED 스크린을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B2B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 2020년에는 30% 선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년3개월 전에 미국에 있는 LED 전문기업을 인수했다. LED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네마로 오게 된 것은 영화계의 요청도 있었지만, 내부 검토에서도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2020년까지 전세계 상영관의 10%를 LED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