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부근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이틀째를 맞고 있는 17일 오후 여객선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한 작업이 연기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오후 12시30분 공기 주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5시 이후로 연기됐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매번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폭발했다.

박준영 해수부 어촌양식국장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장비가 오후 5시께 준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앞서 이날 오전 해수부와 해양경찰청은 브리핑을 통해 "정조 시간인 오후 12시30분부터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를 조금이라도 더 들어 올려 실종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해역에 공기주입 작업을 하는 팀들이 오전 8시30분부터 대기중이며 주요 장비인 콤프레셔는 해군에서 배로 싣고 사고해역 1마일내로 접근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보다 최소 4시간30분, 이동 시간 등을 포함하면 최대 9시간이 연기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족들은 "새벽에는 오늘 오전까지 준비한다고 했다"며 "이제 또 오후 5시로 연기됐다. 그 동안 우리 아이들은 다 죽으라는 말이냐"고 분노했다.

이어 "준비 시간까지 포함하면 오후 10시나 돼야 산소가 들어가는 셈"이라며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구조 시간이 촉박한데 왜 산소 주입이 안됩니까” “세월호 구조 학보모 마음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이런일은 없을 듯” “세월호 구조 어서 빨리 서둘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