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야3당이 '부적격자'로 지목하고 임명에 반대해온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조대엽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본인의 임명 여부가 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사퇴의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선택이 부디 문재인 정부 성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모습./사진=미디어펜

조 후보자는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1박2일간' 검증대에 오르기에 앞서 임명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그리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야권의 사퇴 압력에 직면했었다.

청문회에서는 논문 표절과 세금 탈루 의혹 추궁이 잇따랐으며, 종료 후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도 야3당의 완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야권은 송·조 후보자의 사퇴와 인사 논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국회 보이콧에 나섰지만, 청와대의 양보 없이 열흘 넘도록 공전했다.

그런 끝에 이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원식 원내대표는 시급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다"며 "대통령께선 '숙고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건의한 조치가 송·조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 뒤로 오후 6시를 기해 청와대에서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 등이 돌았으나, 결국 조 후보자가 먼저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해 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