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여객선 침몰사고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섰던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수백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 도내 모든 학교의 현장체험학습을 보류한다고 17일 밝혔다.

고경모 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자 21일 이후 각 학교에서 예정된 1학기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단원고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사고를 당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사고 이후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학교 운영위원, 학부모라고 밝힌 이들의 수학여행 폐지 요구 글이 잇따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현장학습 실태를 면밀히 파악, 총체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 권한대행은 "별도 대응책이 강구되기 전까지는 현장체험학습을 보류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기도교육청에는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라고 밝힌 이들의 수학여행 폐지 요구 글이 사고 만 하루 만에 130건 이상 게재됐다.

안양시 모 고등학교 운영위원이라고 주장한 박모씨는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비용 대비 기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학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다.

여기에 사고 초기 섣불리 ‘전원 구조’라고 발표했던 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는 글도 잇따랐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기도교육청 전면 보류, 당연한 조치다” “경기도교육청 전면 보류 잘못된 대응 반성 필요하다” “경기도교육청 뿐 만 아니라 전국 학생들 잠정 보류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