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 文대통령 공약 불이행·검증부실 사과가 가장 큰 전제조건"
국민의당 '추경 협조' 선회엔 "이해 불가…김이수 청문보고서 채택 유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에 따라, 내일(14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국회 보이콧' 방침 당론 여부에 대해 당의 총의를 다시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관련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리 사과'를 계기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 협조 방침으로 돌아선 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야3당 공조가 깨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당초 14일 장기간 미뤄왔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키로 했던 것은 유보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대엽 후보자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가장 큰 전제조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공약(고위공직 5대 배제 원칙)에 대해 약속을 못 지킨 것, 그동안 검증 못한 부실 무능인사를 후보자로 내정한 것, 또 정국이 막힌 채 끈 사태에 대해 국민께 말씀하시는게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 전까지 국회 보이콧을 풀지 않는것이냐'는 물음에는 "전제조건이라고 했다"고 재확인했고, '1명 낙마로도 정국이 풀릴지 의논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사과성 발언이 나와도 의총을 열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정 원내대표는 "5대 원칙에 어긋나지만 임명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얘기해 준다면 의총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질 수도 있지 않나"라며 "개인적으로 (원내) 협상 당사자로서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이 반드시 있어야하지 않나"라고 거듭 밝혔다.

추경 심사 협조로 바뀐 국민의당 입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강경하던 국민의당이 임종석 비서실장의 국회 방문과 사과 발언으로 이렇게 갑자기 달라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또 청와대와 국민의당 양측 간 야합이 이뤄지지 않았나 의혹에 휩싸일 수 있다"고 불쾌감을 내비치면서 대화내용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여당 대표가 한 말을 갖고 청와대 비서실장이 와서 사과하는지"라며 "어떤 측면에서 보면 대통령이 여당 대표에 불신임을 표시한 것으로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과연 추미애 대표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밝혀뒀다.

정 원내대표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내일 전체회의를 다시 소집해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지금 판단으로는 내일 소집을 좀 유보할 생각"이라며 국민의당의 입장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다만 "국민의당은 여태까지 (추 대표의) 사과가 없으면 더 이상 진전 안 시킨다, 추경 포함 모든 걸 국회 보이콧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추경 심의 야당 공조는 자동으로 깨졌다"면서도 "이 추이가 지속되리라는 법은 없고, ('문준용 특검법'이나 김이수 인준안) 모든 야3당 공조가 깨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추경과 인사청문회를 모두 포함해 의총 전까지 보이콧이냐'는 물음에도 "내일 10시30분까지는 당론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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