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해당 사건을 이용한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해당 스미싱 문자에는 “[연합뉴스]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짧은 인터넷 주소가 링크돼 있다. 전국민이 ‘세월호 생존자 구조 현황’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를 노린 ‘악성 스미싱’ 수법인 것이다.

   
▲ 세월호 구조 현황 사칭 스미싱/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누를 경우 스마트폰에는 악성 어플리케이션 ‘구조현황.apk’이 다운로드 된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기기정보, 문자메시지, 통화기록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 뱅킹앱을 가짜 뱅킹앱으로 교체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빼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는 이와 관련,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통해 발견된 악성앱의 유포지 및 정보유출지를 차단하고 백신개발사에 악성앱 샘플을 공유해 백신을 개발토록 조치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9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87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구조 현황으로 장난을 치다니 정말 미친 사람이다” “세월호 구조 현황으로 스미싱을? 돈에 미쳤나” “세월호 구조 스미싱,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