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끝까지 다른 사람들을 구하다 지난 16일 사망에 이른 故(고) 박지영씨와 정차웅 군의 용기가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1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소속 승무원 박지영 씨는 침수가 시작되던 당시 선내 물이 차자 4층에서 구명 조끼를 3층 학생들에게 양보하며 대피 관련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세월호 침몰 사망자 故(고) 박지영 씨와 정차웅 군/YTN 뉴스 캡처

구조된 한 학생은 “내가 ‘언니(박지영 씨)도 어서 나가야죠’라고 하자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선원이 마지막이야’라고 말했다”며 “마지막까지 승객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박지영 씨는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생활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 군은 다른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건내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러 가다 자신은 끝내 나오지 못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군의 한 친구는 YTN 인터뷰를 통해 “정차웅은 평소 쾌활한 성격을 가진 친구였다”며 “웅이는 심성이 착해서 친구들의 장난도 잘 받아주는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사망 소식을 접한 친구들과 부모는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난 정 군에 대한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현재 이 중 9명이 숨지고 179여 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287여 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둘의 살신성인 자세가 높이 살 만하다" "세월호, 침몰 사건 빨리 해결되길" "세월호, 박지영씨와 정차웅군 하늘에서는 행복하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