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나스닥이 급락하면서 바이오와 정보기술(IT) 등 성장주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이같은 지적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운용사인 SAM(Sectoral Asset Managemnet)의 제롬 펀드(Jerome Pfund) 대표는 17일 한화자산운용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제롬 펀드 대표는 "최근 18개월간 나스닥 지수는 무려 100% 이상 상승했다"며 "이런 가운데 일부 바이오주는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충분히 버블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그렇지만 바이오주 전체를 버블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펀드 대표는 "지난 1999년까지만 해도 바이오 업계 자체의 성숙도는 매우 낮았다"며 "특히 그 당시에는 바이오에 대한 막연한 꿈으로 기대만 높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업계가 신약을 개발해서 병을 치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예전 버블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헬스케어를 구성하고 있는 하위산업을 살펴봐도 거품이 심한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는 2015년까지 주당순이익(EPS)을 추정하면 제약(4~6%)을 제외한 복제약(10~15%), 바이오기술(20~25%), 의료기술(15~20%) 등은 연간 10~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펀드 대표는 "이는 이들 산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산업과 달리 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헬스케어의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의 경우 바이오기술이 21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EPS가 20~25%인 점을 감안할 때 물론 싼 것은 아니지만 비싼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펀드 대표는 ▲인구 고령화 ▲신흥국에서의 수요 증가 ▲헬스케어에 대한 정부의 지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추세 등을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