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검찰이 '제보 조작' 사건에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보좌관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하는 등 당 윗선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대선 당시 제보를 폭로했던 당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55·수석부단장) 전 의원과 김인원(54·부단장) 변호사에 대한 재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의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폭로 기자회견 전날 제보검증을 위해 열린 회의에 김 전 의원 및 김 변호사, 구속된 이준서(40) 전 최고위원과 함께 참석한 '이 의원 보좌관' 김모씨의 휴대폰에서 어떤 스모킹건이 나오느냐다.

검찰은 지난 8일 압수한 보좌관 김씨의 휴대폰을 비롯해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의 휴대전화 통화·메시지 내역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13일 "이 의원 보좌관인 김씨가 공명선거추진단에서 일했기 때문에 휴대전화에 의미 있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차원에서 확보했다"며 "김 전 의원 등 제보공개 과정에 관한 것들을 복기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허위조작 자체는 당원 이유미(39)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의 고의 여부를 두고 '부실 검증'에 대한 당 윗선의 형사책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살펴보고 있다.

   
▲ 지난 5월6일 더불어민주당은 문준용씨 특혜 의혹제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의 혐의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사진=(좌)연합뉴스,(우)국민의당 제공

앞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입사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조작'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조작을 실행에 옮긴 이씨를 14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이날 오후 이 전 최고위원을 불러 재조사한다.

이어 검찰은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를 이른 시일 내에 재소환해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제보조작을 인지했는지 여부와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확인 의무를 다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씨가 조작한 제보를 당 공명선거추진단이 공개한 후 선거 당일까지 민주당과 국민의당사이에 진실 공방이 연달아 오갔고, 당시 국민의당은 해당 제보가 진실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공명선거추진단의 1~2차 기자회견 등을 거쳐 수차례 공표한 바 있다.

검찰은 당이 검증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채 1차에 이어 2차 기자회견을 이튿날 강행했다고 보고 이용주 의원까지 소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 과정에 형사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는지 끝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인 검찰의 칼날이 국민의당 윗선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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