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서 '洪 패륜아·朴 사이코패스' 규정…코드만 검증하나"
   
▲ 류영진 식약처장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14일 류영진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해 "향후 일체 업무보고를 거부할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한국당 복지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류영진 식약처장은 국가의 식품 및 의약품 안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며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기관인 식약처를 이끌어 나갈 행정경험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과 특보단장을 역임했고, 그 보은으로 임명된 낙하산 인사"라며 "행정경험과 전문성, 도덕성을 최우선시 해야하는 주요부처 수장에 이런 인사를 임명한 건 국민안전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위원들은 "류 처장은 지난 대선에서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패륜아'라고 명명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로 규정하는 등 저열하고 천박한 정치공작과 막말을 일삼았다"며 "정책결정의 합리성과 중립성을 중시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선에 대해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시스템에 구멍이 뚫렸거나, 알고도 했다면 명백한 국민 무시행위"라며 "청와대가 자질 검증을 하지 않고 코드만 검증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한국당 보건복지위원들은 류 처장으로부터 향후 일체의 업무보고를 거부할 것을 천명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임명 철회 또는 류 처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한편 류 처장은 앞서 지난 대선 직전인 5월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결혼 이후) 장인을 집에 오지 못하게 했다'는 발언을 두고 '저는 장모님을 33년간 모시고 살았다. 패륜아 홍준표가 대통령을 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탄핵 국면 당시에는 '박근혜가 새누리당을 탈당하면 무당 박근혜'(11월7일) '세월호 당시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한 박근혜는 타인과 공감 못 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12월 7일) '최순실이 전속 호스트 5명을 데리고 놀았다는데 박근혜 빼고 혼자만 놀았다면 참 의리 없는 X'(10월 31일) 등 욕설이 섞인 글도 게재했다.

논란이 일자 류 처장은 전날(13일) 페이스북 계정을 닫았고, 류 처장 측은 과거 발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정제되지 않은 개인적 발언"이라며 "앞으로 식약처장으로서 주어진 막중한 임무 앞에 정치적 중립의 의무와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지키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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