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시총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오름세다. 그러나 업종별로 쪼개 보면 꾸준히 ‘대세’를 점해 왔던 전기‧전자 분야보다 의료정밀‧의약품 쪽 상승률이 최근 들어 가팔라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기‧전자 분야가 독식하다시피 했던 코스피 상승률 주도업종에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 2일부터 지난 5월 4일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속해 있는 전기전자 업종은 2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사진=연합뉴스


2위는 증권업종(23.9%), 3위는 금융업종(10.8%)이 차지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관련 업종도 탄력을 받았다. 물론 시가총액 1‧2위가 포진한 전기‧전자에 미치지는 못했다.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전기‧전자 분야 독주에 분열이 감지된 것은 지난 5월 8일부터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5월 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코스피 업종 상승률 1위 업종은 의료정밀 분야로 상승률은 27.3%에 달했다. 

이후 순위를 보면 ▲의약품 18.8% ▲은행 18.3% ▲증권 16.6% ▲철강금속 14.3% ▲전기‧전자 13.4% ▲보험업 11.7% ▲금융업 9.7% ▲운수창고 9.5% ▲통신업 7.4% ▲섬유의복 5.7% ▲기계 4.1% ▲화학 3.7% ▲유통업 3.5% ▲서비스업 2.5%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전통적인 강자였던 전기‧전자가 6위로 밀린 것.

전기‧전자 분야의 상승률 정체는 소속 종목들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전자 분야의 대장주이자 코스피 전체를 통틀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약 330조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장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액수다. 2위 SK하이닉스 또한 약 52조 수준으로 만만치 않다.

이들 종목은 여전히 사상 최고가 신기록을 거의 매일 경신하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전체를 시야에 넣고 ‘상승률’을 따지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가벼운 의료정밀과 의약품 업종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해당 분야 대표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분야(의료정밀‧의약품)는 전기‧전자 업종에 비해 개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주요 종목들의 주가 전망이 좋은 만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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