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머리 자르기' 등 강경 발언으로 국민의당과 대립해 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가 무슨 계산을 하며 자기 정치를 했겠나"고 14일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서 열린 공로당원 표창 수여식에서 "요즘 제가 무슨 노림수가 있어서 이상한 말을 한다고 하는 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이 추 대표에 대해 '사실상 검찰총장'이라고 지칭하며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 제보조작' 파문에 검찰 가이드라인을 줬다고 지적한 것에 반박한 것이다.

추 대표는 "자기 정치를 한다면 제주 4·3 같은 일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느 한순간도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또 불리하다고 물러서지도 않았고 유리하다고 앞장서서 제 것으로 우기고 그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제주도당에서 열린 공로당원 표창 수여식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갑자기 여당이 됐다고 여당인 척 하지 말고, 원래 우리가 가진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에 대리 사과하고, 최근 당 안팎에서 여당 대표치고는 발언 수위가 강경하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진 것에 대한 언급인 것이다. 

한편 추 대표가 이날 오후 제주 일정을 취소하자 정치권에서는 전날 청와대의 대리 사과에 추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냈다.

이와 관련해 추 대표는 "미뤄뒀던 치과지료, 대공사를 받느라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진이 빠져있다"며 "이렇게 서 있는 게 밥심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국회 보이콧 철회 요건으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추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가운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추 대표 대신 유감 표명을 하고 국민의당은 추경 심사 복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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