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명이 실종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이틀째인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일명 ‘카카오톡 생존자 명단’이 돌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1분께 2학년 2반 학생 한모(17)양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이 글에서 한양은 ‘제발 이것 좀 전해주세요. 저희 식당과 객실에 6명이 있어요. 휴대전화도 안 되고,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요. 빨리 구조해 주세요’라며 호소하고 있다.

   
▲ 침몰 선박 생존자가 쓴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글/뉴시스

위성을 통해 글을 올린 장소까지 정확히 진도 앞 바다 사고 지점 인근으로 확인될 만큼 신빙성도 높아 ‘자녀들이 살아 있다’는 가족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에 지난 16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살아 있다”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송된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대화와 SNS에 오른 글 속에 등장하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 이름을 정리한 ‘카카오톡 생존자 명단’이 올라왔다.

자신의 아이가 ‘카카오톡 생존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고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반면 이 명단에 자녀가 포함되지 않은 학부모들은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카카오톡 명단’은 이미 생존자 명단처럼 인식되거나 그 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이 같은 메시지와 글의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다만 메시지의 발신인이 분명하지 않은 탓에 정확한 신원 확인과 위치 추적이 쉽지 않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전국민들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안타깝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를 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남일 같지가 않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생존자들 많이 구조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