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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라이프]세계2위 기부모임 '아너소사이어티' 최신원 총대표
유명인부터 충북의 '고무신 할머니'ㆍ퇴직금 기부한 여경 등 미담 이어져
승인 | 김규태 기자 | suslater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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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7-1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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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규태 기자]"어떻게 새끼를 꼬는 줄 아세요? 서로 연결고리가 되어 새끼줄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기부와 모금도 같아요. 주변의 지인이 기부를 나누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 자꾸 가입을 권하게 만드는 거에요."

2008년 창립 멤버로 참여한 후 현재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총대표를 맡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말이다.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이를 약정한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올해로 10년째인 기부 문화의 나눔 바이러스는 놀라울 정도다.

앞서 2007년 12월 두달간의 설립 실무준비를 거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지만 아너 소사이어티는 6개월 동안 가입자를 찾지 못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이듬해부터였다. 2008년 5월 최 회장을 비롯해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회장와 류시문 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등 최초로 6명이 가입한 후 기하급수적으로 회원이 늘었다. 출범 4년 만에 100호, 8년 만에 1000호가 탄생했고 올해 3월에는 2016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상을 수상한 프로골퍼 고진영(하이트진로)이 1500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재 1595호 회원에 1700억원대에 이르는 누적약정금액을 기록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는 세계 2번째 규모의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성장했다.

   
▲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 멤버이자 총대표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기부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작·아너 소사이어티 영상 제공

아너 소사이어티의 성장세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1000호 회원의 벽을 돌파한 2015년부터 연간 300명 이상의 신규회원이 아너 소사이어티의 길에 동참하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내년 2000호 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효진 아너 소사이어티 총괄본부장은 아너 소사이어티의 성장에 대해 "출범 당시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게 될 줄 몰랐다"며 "우리의 나눔 DNA가 이렇게 단기간에 수백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하는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기부는 남을 돕는 차원을 넘어 사회를 통합시키는 효과가 크고 공동체의식을 키우며 이를 통해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서 "특히 아너 소사이어티의 경우 방송연예인이나 스포츠인 등 다수의 유명인을 비롯해 충북의 고무신 할머니나 37년 퇴직금을 기부한 여경 등 훈훈한 미담이 이를 더욱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가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기부 프로그램의 브랜드화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도 개인 기부 유치에 효과적"이라며 "10년 전 미국의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원용해 시작했던 모임이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벤치마킹을 요청하는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아너 소사이어티의 개인 기부문화 정착 비결로는 회원들에게 예우를 다하는 정성스런 운영이 손꼽힌다. 최신원 회장은 이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평생 모았던 재산을 한순간 기부하는 분들도 많다"며 "이런 분들의 명예를 높여주는 것이 아너 소사이어티가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이름은 명예의 전당에 새겨지며, 기부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각종 초청행사를 주기적으로 연다. 가족애를 높이고 유대감을 돈독히 하기 위해 가입식에 가족을 초대하고, 부부 아너스데이와 패밀리 아너스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 구성은 다양하다. 기업인(46.4%), 전문직(14.5%), 자영업자(6.7%), 법인단체 임원(4.1%), 익명을 포함한 기타(24.1%)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2016년 11월 21일 기준). 

   
▲ 아너 소사이어티 연도별 회원 및 약정액 통계/사진=아너 소사이어티 제공

   
▲ 사진은 (좌)아너 소사이어티 창립 멤버이자 총대표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아너 소사이어티 초청행사 등./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다만 미국 등 기부 선진국들의 개인 기부비율은 80%를 넘으나 우리나라는 35%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기부 수준은 0.54%로 미국(1.67%)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고액기부자 수를 비약적으로 늘렸던 아너 소사이어티에게 앞으로 남은 길은 짧지 않다.

누구나 보다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아너 소사이어티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온라인을 이용한 계좌이체, 포인트 기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기부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기부자들이 모아준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참여한 시민감사위원회 등 외부로부터의 모금 운영 상황점검과 국회 정기감사 또한 아너 소사이어티 노력의 일환이다.

자산가와 사회지도층의 고액기부 활성화에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한 아너 소사이어티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 사랑의열매 회관 1층에 마련되어 있는 명예의 전당에는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명패가 비워진 채 다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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