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미국의 환경보건 비영리기구인 환경건강전략센터(EHSC)는 미국 내 시판 중인 분말치즈, 가공치즈, 천연치즈 등 치즈 제품 30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미량이나마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15일 연합뉴스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보도했다.

EHSC는 특히 가공과정을 많이 거친 가루치즈를 마카로니와 혼합해 만든 이른바 '맥&치즈' 제품들에선 조각치즈(shredded cheese), 스트링치즈, 코티지치즈(cottage cheese) 같은 블록치즈와 천연치즈에서보다 프탈레이트가 4배나 더 많았다고 밝혔다.

맥&치즈 제품의 경우 유기농제품이라고 표기된 것을 포함해 10종 모두에서 고농도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맥&치즈는 마카로니와 치즈 및 양념 등을 섞어 가공, 몇 분 만에 간단하게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 미국에서만 연간 200만 상자 이상 팔린다. 맥&치즈류 제품은 국내에서도 일부 판매되고 있다. 

EHSC가 전문 검사기관에 의뢰해 이번에 검사한 프탈레이트 종류는 13종이었으며 모든 제품에 2종 이상의 프탈레이트가 함유됐고, 일부 제품엔 6종이나 들어 있었다.

EHSC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검사 대상 제품의 특정 상품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 가운데 9개 제품은 유명식품업체 크래프트사의 것이었으며, 크래프트 측은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언급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프탈레이트는 인체의 호르몬과 대사에 영향을 끼쳐 이미 오래 전 유아 젖병이나 어린이 장난감 등에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일부 종류의 경우에도 엄격한 잔류기준치가 설정돼 강력하게 규제되는 물질이다.

비만, 갑상선 기형, 정자 수와 이동능력 감소, 아동의 학습장애, 임신부와 어린이들에 각종 건강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연구결과에선 성인 남성의 심장질환, 당뇨, 고혈압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HSC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가소재 등으로 쓰이는 프탈레이트를 일부러 식품에 넣은 경우는 이젠 없다면서 그러나 식품 제조 및 가공 설비와 포장재 속 프탈레이트가 남아 있다 용출돼 식품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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