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부근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극적으로 혼자 구조된 조요셉(8)군이 부모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나섰다가 참변을 당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 과정에서 조 군을 구조했지만 조 군의 부모와 형(12)은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조 군과 형은 학교측에 이날 16~20일까지 결석 동의를 받고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현장학습을 떠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조 군과 형은 현재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학교측은 형과 부모가 구조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장학습은 도교육청이 장려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별적으로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고 날짜도 다르다"며 "이번사고에 변을 당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침통해 했다.

조 군의 담임교사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다. 요셉이와 계속 통화를 해오고 있으며 무엇보다 요셉이의 안정과 부모가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9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87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자, 더 많이 구조돼야 하는데” “세월호 생존자, 뉴스를 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남일 같지가 않다” “세월호 생존자, 요셉이 일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꼭 가족이 구조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