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전북경찰청과 정읍경찰서는 묘지 이장을 위해 산에 간 뒤 실종됐던 70대가 이틀 만에 구조됐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14일 새벽, 묘지 이장 작업을 위해 아들과 인부 3명과 함께 정읍시 입암면 백학리에 위치한 필봉산에 올랐다.

일행보다 산에 먼저 올라갔던 A씨는 정상 인근에서 발을 헛디뎌 15m 아래로 추락해 기절했다. A씨가 보이지 않자 산에 동행했던 아들은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의 수색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지만 추락할 때 입은 충격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A씨는 가지고 있던 1회용 비닐우의로 빗줄기를 피하며 산 속에서 꼬박 날을 세웠다. 부상으로 걷는 것이 힘들었던 A씨는 낡이 밝자 기어서 산을 내려왔다.
 
오후 7시 쯤 민가에 도착한 A씨는 "경찰에 신고 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관과 11구 구조대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고 A씨를 응급처치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비 때문에 춥고 몸 상태도 안 좋았지만 나를 구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산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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