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지난 16일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정부의 권고항로 이탈 및 급격한 변침, 승무원의 대응 미숙, 안산단원고등학교의 수학여행 매뉴얼 불이행 등을 꼽고 있다.

변침(變針)이란 여객선,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말이다.

17일 이종인 천안함 인양업체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데는 미처 발견하기 못한 암초를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라며 “급격한 변침으로 결박 화물이 이탈하면서 통제가 힘들 정도로 기울어졌을 것이고, 물이 배 안에 차면서 교타 장치가 고장이 나 배가 회전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암초를 감지 못한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 승무원의 대응도 미흡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여객선과 같이 다중이용 선박을 다루는 사람에 대한 자격·임명 기준이 낮은 데 있다”고 지적했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이어 “대형 여객선의 경우 1급 항해사 중에서도 10년 이상의 승선 경력이 있는 자에게 맡겨야 한다”며 “해양사고의 경우 경험 많은 선장의 빠른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방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장은 “사고에 대처하는 선장의 능력이 다소 아쉽지만, 비난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급박한 침수 상황에서 역학적으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고 꼬집었다.

이 학과장은 “현재 해양사고의 예방·대응·복구에 관한 교육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실제 사고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훈련 과정이 없다”며 “사고 예방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점기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은 “결정적인 원인은 '의도치 않은 침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침수가 일어나 배가 기울어지면 전복돼 버려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고자 하는 배의 '복원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파공(구멍이 생기는 것)'에 의해 주로 일어난다”며 “현재로서는 좌초일 가능성을 가장 높은데 침몰 해역의 수심이 깊고 암초가 500m 이상 떨어져있다고 해서 좌초가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암초가 떠밀려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김 교수는 “외부 충격에 의해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고, 외관상 좌초 흔적이 없고 갑자기 선체가 기울어졌다면 여객선 내 적재화물의 이동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체에 파공 부위가 있는지 여부가 사고 원인의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긍수 목포해양대 해상운송시스템학과 교수는 “변침으로 인한 적재화물의 이동이 침수의 원인일 수 있다”며 “여기에 적재화물이 고정돼 있지 않았다면 침수를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생존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자 한시라도 빨리 구조활동 나서주길" "세월호 생존자 제발 모두 살아있길 빕니다" "세월호 생존자 부디 조그만 더 참고 기다려 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