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SK하이닉스 부정적 기사 쏟아내
WD와의 법정 소송 2차 심리 후 윤곽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에 돌발 변수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 언론들은 여러 추측을 쏟아내며 SK하이닉스를 흔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언론은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요구해온 의결권 취득을 포기했다’와 '도시바가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 연합 외에 미국, 대만 기업과도 협의를 하고 있다' 는 내용 등 각종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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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최근 일본쪽 보도와 관련해 “계약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본 측이 반도체 기술이 한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교란작전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본 측은 SK하이닉스가 협상 과정에서 도시바 메모리의 의결권을 가져가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모습이다.

일본은 한미일 연합 가운데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이 의결권 3분의 2를 확보하고, 미국 베인캐피털이 나머지를 가져가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몫으로 알려진 의결권 3분의 1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 작업 완료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지난 12일 '나노코리아 2017'에서 도시바 메모리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지분 인수 방향으로 협상 중"이라며 "도시바와는 오랫동안 협력해왔고, 파트너로 어떻게 윈윈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의 법정 소송이 SK하이닉스의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WD가 도시바의 20조원대 플래시 메모리 사업 매각을 잠정 중지시켜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첫 심리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은 양측의 주장을 경청한 뒤 도시바가 매각을 마무리하기 2주 전에 WD에 그 사실을 통보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심문 기일은 28일로 예정돼 있다.

만약 WD의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도시바 메모리 사업 매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은 물론, SK하이닉스의 사업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사실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에 불리한 내용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WD와 도시바의 2차 심리 후 한미일 연합의 매각협상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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