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애도의 뜻을 전하며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예정된 6.4 지방선거 서해뱃길 관련 기자회견을 미뤘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대책위 관계자는 "현재 진도 여객선 사건으로 사망자와 많은 실종자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연기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지난 15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던 학교 앞 호텔건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참교육 학부모회 관계자는 "실종자들이 빨리 구조돼 돌아오기만 간절히 바란다"며 "정부는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오는 19일 청계광장에서 '4.19 기념 민주주의 회복 기원 촛불 대행진'을 정상 개최한다. 다만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추모행사를 추가 기획 중이다.

4.19민주혁명회와 서울 강북구청 등은 오는 18~20일까지 국립 4.19민주묘지와 강북구청 일대에서 공동 개최할 예정이었던 '4.19혁명 국민문화제 전야제 록 페스티벌'은 취소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당연히 취소되는 것이 맞다. 다행히 국민문화제위원회에서 빠르게 취소 결정을 내려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동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 및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날 16일 안산 출신인 임이자 여성담당 부위원장을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즉시 조직적 역량을 동원해 사고 수습과 희생자 및 유가족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모든 승객들이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공무원노조는 전남본부, 경기본부 및 안산시지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9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87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구조, 이번 사고는 정말 안타깝다” “세월호 구조, 뉴스를 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남일 같지가 않다” “세월호 구조, 정말 마음이 아프다. 생존자들 많이 구조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