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특검은 17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지난 14일 청와대가 공개한 '캐비닛 문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또한 본인 재판에 출석하면서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청와대 문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예정된 증인 신문만 마친 뒤 별도의 의견 진술 없이 오전 재판을 끝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캐비닛 문건을) 증거로 제출할 상황이면 이야기를 꺼내나 현재 자료를 검토 중이고 증거제출 여부도 결정이 되어있지 않다"며 "자료를 검토하고 조사가 필요하면 서울중앙지검에 넘겨 조사해야 해서 현 단계에서는 1심 재판에 증거로 내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좌천성 인사를 하도록 개입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 중인 우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던 중 '캐비닛 문건 존재를 아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언론 보도를 봤습니다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우 전 수석에게 재차 '청와대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재임 당시 생산한 문서라고 하는데 보거나 한 것 없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이미) 답변 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 특검은 17일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청와대 캐비닛 문건들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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