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 돌입
은퇴 앞둔 이승엽 기록은 어디까지
[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끝내고 18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후반기에도 전반기 못지않은 풍성한 기록들이 예고돼 있어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팀 기록 부문에서는 1위를 질주해온 KIA가 가장 보여줄 것이 많다. KIA는 전반기 85경기에서 57승을 거둬들였다. 후반기 남은 59경기에서 37승을 추가할 경우 94승으로 작년 두산이 기록한 팀 한 시즌 최다승인 93승을 넘어서게 된다. 전반기 막바지 기세가 워낙 대단했기에 KIA 팬들은 100승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KIA는 또한 전반기 팀 타율이 0.310이나 돼 타선 전체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역대 한 시즌 최고 팀 타율이었던 2015년 삼성의 0.302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타율뿐 아니라 안타, 득점, 타점, 루타 등 팀 타격의 전반적인 기록을 '호랑이 군단'이 새로 고쳐 쓸 것으로 기대된다. 

   
▲ 2017 KBO리그 후반기가 18일 시작된다.


전반기 153홈런으로 팀 홈런 1위에 오른 '홈런군단' SK는 한 시즌 팀 최다홈런인 2013년 삼성의 213홈런 기록 경신에 61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KBO 리그 첫 통산 41,000안타와 63,000루타, 21,000타점에 도전한다. 

개인 투수 부문에서는 지난 시즌 막바지 1승과 올 시즌 14연승을 포함해 선발 등판으로만 파죽의 15연승을 거두고 있는 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연승 행보가 주목된다. 헥터는 프로야구 원년 박철순이 거둔 투수 최다 연승 기록인 22연승에 도전한다. 또한 2003년 정민태가 세운 개막 이후 선발 최다연승인 14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후반기 첫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될 경우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한화 배영수는 KBO리그 통산 5번째 140승에 6승, 두산 장원준은 통산 15번째 120승에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장원준은 탈삼진 25개를 더하면 역대 두 번째 10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까지 추가하게 된다. 삼성의 윤성환도 4승을 추가할 경우 통산 120승을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세이브 1, 2위를 달리고 있는 NC 임창민과 한화 정우람은 나란히 개인 통산 100세이브에 도전한다. 정우람은 시즌 16세이브로 임창민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지만 100세이브에는 임창민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 정우람은 통산 94세이브로 100세이브까지 6세이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반기 21세이브나 올리며 세이브 1위에 올라있는 NC 임창민은 17세이브를 추가하면 1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세이브 부문 3위 롯데 손승락(15세이브)은 5세이브를 추가할 경우 구대성에 이어 역대 2번째로 6년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홀드 부문에서는 한화 권혁이 안지만에 이후 역대 두 번째 150홀드 달성에 7홀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은 역대 첫 번째 1,500타점에 다가서고 있다. 앞으로 34타점을 보태면 된다. 이승엽은 총 3,983루타를 기록하고 있어 KBO 리그 최초로 4,000루타 시대도 열어 젖힐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승엽은 통산 449개의 2루타로 450개의 2루타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2루타 10개를 추가할 경우 통산 최다인 양준혁의 458개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LG 정성훈은 통산 2,079경기에 출장하고 있어 57경기에 더 나오게 될 경우 양준혁의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인 2,135경기를 경신하게 된다. 

전반기를 31홈런으로 마친 SK 최정은 2015년 박병호 이후 2년만에 50홈런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정은 전반기 82경기에서 31홈런을 때려내 경기당 0.38개의 홈런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를 단순 계산하면 시즌 54홈런에 이르게 돼 1999년 이승엽의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에 따라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올 시즌 103안타로 KBO 리그 최다안타 부문 공동 10위에 올라있는 돌풍의 신인 넥센 이정후는 ‘데뷔 첫 해 최다 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종전 기록은 1994년 LG 서용빈이 기록한 157안타로 이정후는 기록 경신에 55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시즌 81타점과, 0.481의 출루율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질주중인 KIA 최형우는 2015년 박병호의 146타점과 2001년 롯데 호세의 최고 출루율 0.503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 최형우의 팀 동료인 버나디나는 79득점으로 2014년 넥센 서건창이 기록한 135득점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LG 박용택은 KBO리그 최초 6년 연속 150안타에 57안타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최형우도 90루타를 추가할 경우 3년 연속 300루타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KIA의 독주체제 속에 치열한 중위권 순위 다툼이 예상되는 후반기 KBO리그는 18일 잠실 kt-LG전, 고척돔 KIA-넥센전, 문학 두산-SK전, 울산 삼성-롯데전, 청주 NC-한화전으로 남은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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