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한국시리즈 무혈입성, NC-SK가 저지할 수 있나
넥센-두산-LG-롯데가 펼칠 5강 다툼도 주목
[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 KBO리그 프로야구가 18일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다시 불붙는 것이다.

후반기 판도에서 역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전반기 1위 독주를 한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 그리고 아직 안갯속인 '가을야구 초대팀' 5강 구도다.

1위 KIA의 아성은 후반기에도 흔들림이 없을 전망이다. 막강한 선발 투수진, 더 막강한 타선을 갖춘 KIA의 행보에 거침이 없기 때문이다.

전반기 KIA가 보여준 파괴력은 다른 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KIA는 전반기를 57승28패, 승률 6할7푼1리의 성적으로 마쳤다. 팀 타율 1위(.310)와 선발투수진 평균자책점 2위(4.03)에 오르며 투타에서 압도적이었다. 불펜에 약점(평균자책점 6.22, 최하위)을 드러내긴 했으나 선발투수들과 타선의 힘으로 최강 전력을 유지했다.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8게임으로 벌려놓은 KIA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정규시즌 1위를 향해 순항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 2017 프로야구가 18일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전반기 압도적 1위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 더 격해질 5강 경쟁이 주목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전반기와 같은 추세라면 KIA의 1위보다는 최종 승수가 얼마나 될 지가 오히려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일단 KIA는 후반기 남은 59경기에서 37승을 추가하면 지난해 두산이 세운 시즌 최다승(93승)을 넘을 수 있다. 59경기서 37승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승률은 6할2푼7리로 전반기보다 좀 덜 이겨도 된다. 시즌 100승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KIA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상위권 팀들이 대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2위 NC는 8게임 차 추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불완전한 전력 속에서도 전반기 잘 버텨온 데서 NC의 저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투타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맨쉽과 스크럭스가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가졌음에도 NC는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일단 맨쉽과 스크럭스가 후반기 정상 가동되면 NC는 KIA 추격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나성범 박석민 박민우 등 주전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던 전반기의 악몽을 떨쳐낸다면 역시 KIA의 가장 강력한 저항마는 NC임이 분명하다.

KIA에 10게임, NC에 2게임 차로 뒤진 3위 SK 와이번스의 후반기 페이스도 지켜봐야 한다. SK는 투수진의 기복이 있긴 하지만 켈리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데다 팀홈런 153개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는 '대포군단'이라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 장타력이 워낙 무섭기에 몇 차례 연승 바람을 타면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다.

전반기를 4, 5위로 마친 팀은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다. 3위 SK와 2게임, 3게임 차인 두 팀 모두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지만 가을야구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중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견뎌내야 한다. 

6위 LG 트윈스가 두산과 1게임 차에 불과하며, 7위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과 3게임 차다. 3게임 차면 3연전 시리즈 한 번에서 연승과 연패로 갈릴 경우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후반기 강한 면모를 보여온 LG, 외국인투수 애디튼을 방출하고 '구관'인 린드블럼을 다시 불러들인 롯데가 5강 경쟁에 불을 지필 태세다.

김성근 감독 퇴진으로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힘겹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 8위 한화 이글스,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9위 삼성 라이온즈가 얼마나 '복병' 노릇을 할 것인지도 흥미롭다. 두 팀이 5강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각자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상위권 팀들에겐 경계 대상이다.

9위 한화에도 5.5게임이나 뒤진 10위 kt 위즈는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모면하기 위해 탈꼴찌를 현실적인 목표로 내걸고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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