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대부분 상승폭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증자란 주식 대금을 받지 않고, 기존의 주식 보유자(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은 '회사가 영업 이익금을 주식으로 나눠 준다'고 받아들여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법인은 총 14개사로 11개사는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뒤 1주일동안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2월17일 보통주 1주당 1.2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세동은 같은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연일 가격제한폭(15%) 가까이 급등했다. 1주일 뒤인 2월24일에는 공시 전일 종가(3230원)에 비해 1730원(53.56%)이나 올랐다.

삼원테크 역시 지난 1월22일 보통주 1주당 0.5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원테크의 지난 1월29일 종가는 2600원으로 공시 전일(1730원) 보다 일주일간 870원(50.28%) 상승했다.

지난 3월27일 보통주 1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진매트릭스도 공시 당일 14.91%(615원) 상승했다. 지난 4월3일에는 5120원에 장을 마쳐 3월26일 종가(4125원)보다 995원(24.12%) 뛰어올랐다.

이 외에 에코에너지(6.84%), 지디(8.64%), 신흥기계(0.90%), 대원산업(7.44%), C&S자산관리(3.33%), 이글루씨큐리티(6.31%), 블루콤(8.74%), 파루(6.77%) 등이 무상증자 결정 이후 일주일간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무상증자 결정으로 인한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증자 공시 이후 일주일간 주가가 오른 종목 11개 중 9개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공시 시점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던 세동과 삼원테크는 지난 17일 각각 1815원, 1180원으로 장을 마쳐 공시 이전 시점보다 오히려 1415원(43.80%), 550원(46.61%) 하락했다. 진매트릭스는 4970원로 공시 이전보다는 845원(20.48%) 높은 주가를 나타냈지만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로 유통주식수가 늘어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는 있지만,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호재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실제로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해서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승폭을 반납하는 것은 일시적인 충격이 지나고 주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