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심판 변호인' 황성욱 '사회민주주의연대' 최해범 위원 눈길
이우승·김광래·김영호·박성희·여명·유동열 위원…이옥남 대변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쇄신 작업 '전권'을 맡길 당 혁신위원회 인선이 19일 발표됐다. 앞서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총 10명의 시민사회 각계 인사로 위원을 선정한 뒤 이날 오전 홍준표 대표에게 통보, 오후에 직접 발표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9명의 위원과 1명의 대변인 인선안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이념 정립을 주도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당 쇄신에 앞장설 수 있는 인사"를 인선 원칙으로 소개했다.

우파 색채가 선명한 홍 대표가 약속한 혁신위 답게 우파 인사 위주로 꾸려졌지만, 홍 대표가 특이하다고 평가한 "지난 30년간 좌파 진영에서 활동한" 인사도 포함됐다.

한국당은 ▲황성욱(42) 변호사 ▲김광래(57) 가톨릭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호(58)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성희(63·여) 고려대 미디어학부 강사 ▲여명(26·여) 전 자유경제원 연구원 ▲유동열(59)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이우승(56) 변호사 ▲최해범(47)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을 혁신위원으로, 이와 함께 ▲이옥남(44·여)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을 혁신위 대변인으로 위촉했다.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11일 오전 여의도 한국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이후 일주일 넘는 인선 작업 끝에 19일 9명의 혁신위원과 1명의 대변인을 선임, 발표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황성욱 변호사는 우파 성향 변호사 단체인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소속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위원장은 황 변호사에 대해 "1987년 이후 30년 동안 지속돼온 386 세대 기득권을 비판해 온 젊은 변호사로 차세대 우파가치 확산 기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광래 교수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 출신으로, 류 위원장은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23개 국책연구 기관과 전국 200여개 대학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한 배경을 활용해 당의 정책 및 전문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교수는 외교통상부 인권대사와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역임했다. "한국현대사, 국제정치와 통일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당의 이념적 지향과 가치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성희 강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과 한국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을 지낸 바 있다. 류 위원장은 "35년 동안 여성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언론에 대한 전문성 확보는 물론 여성문제 해결과 대안 마련에 기여할 분"이라고 소개했다.

여명 전 연구원은 우파 성향 대학생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 6기 회장 출신으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2기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활발한 대학생 활동과 함께 한국당 지지가 취약한 청년·여성 유권자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 하에 인선됐다.

유동열 원장은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 등을 지낸 '공안통'으로, 류 위원장은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오랜 동안 공안문제 연구 등 체제수호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우승 변호사에 대해서는 "정치·정당 관련 법률전문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이념 정립과 헌법적 가치 수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류 위원장은 밝혔다. 이 변호사는 홍 대표가 연루돼 2심 무죄 판결 후 대법원 재판 진행 중인 일명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법률대리인을 맡은 인연이 있다.

조성환 교수는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을 맡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 올해 1월 출범한 보수우파 원로 130여명 결사체 '한국자유회의' 활동 등이 당의 외연 확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류 위원장은 평가했다.

최해범 사무처장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을 지냈고, 좌파성향 인터넷 매체인 '딴지일보' 객원 필진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홍 대표가 인선이 '특이하다'고 평가한 인물이다.

류 위원장은 최 처장에 대해 "북한의 3대 세습, 전교조의 역사관, 민주노총의 기득권 등을 비판하는 '합리적 좌파' 인사로 '노동의 불평등 해소'를 통해 서민이 당당한 나라를 만드는 정책 개발에 기여할 분"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정규직-비정규직간 격차로 나타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한 담론 설정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 인선에 관해서 류 위원장은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으로 우파 시민사회 소통과 화합은 물론 당과 혁신위, 국민과의 소통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원단은 정식 임명 절차를 거친 후 본격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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