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2홈런, 남은 경기수 감안하면 52홈런 페이스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은 예약
[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최정(SK 와이번스)이 '50홈런' 고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정은 지난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후반기 들어 두 번째 경기 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반기에만 31개의 홈런을 날려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최정의 32호포였다.

이로써 최정은 홈런 부문 2위인 팀 동료 한동민(26개)과의 격차를 벌리며 2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최정은 지난해 40홈런으로 NC 테임즈(현 밀워키)와 공동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 시즌 32개의 홈런을 날린 최정(SK). 50홈런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사진=SK 와이번스


최정의 홈런왕이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관심사는 또 한 명의 '50홈런' 타자 탄생과 이승엽(삼성)이 갖고 있는 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 여부다.

KBO리그에서 역대 5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 심정수(은퇴), 박병호(미네소타) 등 3명 뿐이다.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은 1999년 54개, 2003년 56개의 홈런을 날렸다. 심정수는 현대 소속으로 뛰던 2003년 5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넥센 시절이던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넘어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제 최정이 새롭게 '50홈런 타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일단 최정의 50홈런 달성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84경기에 출전해 32홈런을 날린 최정의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0.38개. 소속팀 SK 와이번스가 앞으로 54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단순 계산 상으로는 최정이 20개의 홈런을 보태 52개 정도는 기록할 전망이다.

한 번 홈런포에 불이 붙으면 몰아치기에도 능한 최정이기에 이승엽이 갖고 있는 56홈런에도 도전장을 내볼 만하다.

다만, 50홈런 달성이든 이승엽 기록 도전이든 부상과 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어야 한다. 

최정은 4월 12홈런을 치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으나 5월에는 4개에 그치며 주춤했다. 하지만 6월 다시 12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포를 달궜고 7월에는 13경기에서 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꾸준한 타격감 유지가 기록 작성에 또 하나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SK는 현재 3위를 달리며 가을야구 참가가 유력하다. 팀의 중심타자인 최정은 홈런왕 같은 개인 타이틀에 욕심내지 않으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렇게 홈런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최정의 마음가짐이 오히려 홈런 레이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 최정의 홈런수는 몇 개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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