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검찰이 이모(57) 경영지원본부장 등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진을 20일 첫 소환해 조사하는 가운데, 방산비리 수사를 받아온 하성용 KAI 사장은 사임 의사를 밝히고 관련 의혹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나섰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KAI에서 인사와 생산지원을 담당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이 본부장을 불러 수백억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비자금 조성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본부장에 대해 KAI가 수리온과 T-50, FA-50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하성용 사장의 비리 혐의를 뒷받침한 임직원 중 한 명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하 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KAI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의 사임으로 장성섭 부사장(개발부문 부문장)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되며, KAI는 이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 지난 2015년 10월 감사원 감사결과 하성용(우측) KAI 사장의 비위가 발견돼 수사의뢰 됐고,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해왔다./사진=(좌)연합뉴스,(우)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