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 방송 후 관광객들 대거 집 찾아와 생활에 큰 불편
이상순, 페이스북에 호소문까지 올리고 자제 당부
[미디어펜=석명 기자] 그럴 거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했다. 그래도 정도가 너무 심했다.

이효리의 남편이자 '효리네 민박' 사장(회장님은 물론 이효리)인 이상순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소했다. '우리 제발 조용히 살게 해주세요'라고.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방송되고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 제주도에 평화롭게 자리잡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네 집이 관광객들에게 좀 시달리겠다 싶었다.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는 관광객들에게 필히 가봐야 할 곳이 되곤 한다. '효리네 민박'을 보고 인기 연예인 부부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사는지 한 번 가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 법하다.

   
▲ '효리네 민박' 방송 후 이효리 이상순 커플의 제주 집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JTBC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그냥 공개된 장소인 일반적인 촬영지와 실제 생활 공간인 개인 집은 천지 차이의 결과를 낳게 된다.

그 폐해와 불편함을 이상순은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집앞에 찾아와서 대문앞에서 사진을 찍고, 대문안을 들여다보고, 담장안을 들여다보고, 셀카봉을 이용해 담장안 사진을 찍고, 초인종을 누르고, 경보음이 울려서 개들은 하루종일 짖고, 외출할 때나 집으로 들어올 때 차안을 들여다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친구들이 방문할 때나 나갈 때 집안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냐고 말을 시키고..."

그리고 부탁 내지는 당부도 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바람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입니다. 더이상 이곳에선 방송촬영도 하지 않고, 이곳은 우리 부부와 반려견 반려묘 식구들이 쉬어야하는 공간입니다. 우리집이 궁금하시고 보고 싶으시면 '효리네 민박'을 통해 구석구석 보실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우리가 살고있는 집에서 촬영을 한 이유도 있구요. 우리 부부를 좋아하고, 아껴주신다면 이곳에 더이상 찾아오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연예인이고(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의미에서), 방송을 통해 집안을 공개할 정도면 누구나 찾아가 직접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집을 찾을 것이다.

연예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겪는 일이 있다. 길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났는데, 반갑게 말을 걸어오거나 악수 포옹 등을 요구한다. TV 등을 통해 자주 보는 연예인이고, 내가 그 연예인을 잘 안다고 생각하니 부지불식간에 불쑥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다.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하자. 하지만 사생활이 보장돼야 할 집으로 찾아가는 것은 안된다. 한 번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느낄 불편함과 정신적 고통을 알 수 있다. 혹시 모를 분들을 위해 이상순이 직접 고충을 털어놓으며 구체적으로 호소까지 했다.

결론.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사생활을 지켜줍시다. 나와는 다른 타인이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싶은 본능적인 '관음증'은 TV 등을 통해서만 해소합시다. 사람 사는 사회의 약속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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