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의 내부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침몰과 관련된 괴담들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세월호 침몰 참사 사흘째인 18일 사고 원인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각종 침몰 의혹에 대해 엄정 수사하고 SNS상에 괴담을 유포하는 것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은 18일 세월호 실종자들이 침몰된 선내에서 보냈다는 SNS상의 "살아있다" 구조 요청은 모두 가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SNS로 확산된 카카오스토리 구조요청 메시지

검·경 합수부는 이날 오전 서해해양경찰청에서 1차 수사브리핑을 갖고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과 관련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고 사고 원인과 관련이 있으면 수사의 대상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수부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제기된 의혹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후 구조과정 등에 문제점은 없었는지까지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NS 상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괴담을 유포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도 엄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7일 트위터 등 SNS는 물론 다수의 커뮤니티에는 생존자가 발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 여객선 생존자가 “지금 배 안에서 살아 있으니 빨리 구조해 달라”는 내용으로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라는 내용의 글이 SNS에 퍼졌지만 이는 김포에 거주하는 한 초등학생이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합수부는 이날 자정께 세월호 선사인 인천연안터미널의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합수부는 세월호 운항 관련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자 SNS 괴담 엄단, 세상에 할 일이 없어 이런 장난을 하지?” "세월호 생존자 SNS 괴담 엄단, 진짜 처벌 해야해” “세월호 생존자 SNS 괴담 엄단, 가족들 가슴에 두번 못 박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이 중 25명이 숨지고 179여 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271여 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