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여론전 비판 "공정수사 촉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0일 청와대가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국정농단 의혹과 연루된 박근혜 정부 문건을 발견했다며 언론 브리핑·생중계 등을 지속하는 데 대해 "보물찾기"에 비유하며 "그렇게 (국정 운영에) 자신이 없나"라고 반문했다.

젼희경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를 겨냥 "지난 14일 전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문건을 발견했다며 생중계로 호들갑을 떨더니 17일과 18일에도 연일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 무려 네 번째로, 생중계를 통해 국정상황실에서 발견한 문건 일부 내용이라며 공개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미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전임 정부 문서 공개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고, 어제 한국당은 '공무상 비밀누설 및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상기시켰다.

   
▲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국정농단 의혹과 연루된 박근혜 정부 문건을 발견했다며 언론 브리핑·생중계 등을 계속하는 것을 "보물찾기"에 비유하며 "그렇게 (국정 운영에) 자신이 없나"라고 반문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하지만 여전히 문재인 정부는 제동장치가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위법성 지적과 고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론전과 수사·재판 개입을 위해 문건을 공개하는 청와대는 치외법권이라도 가졌나"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심지어 그 형식마저도 부적절하다"며 "현재 진행되는 수사, 재판과 관련성이 있는 문건 내용인데도 청와대는 굳이 생중계와 브리핑이라는 형식을 빌어 직접 여론전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이라는 큰 강을 건넜으니 뗏목은 이제 잊어버리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19일) 청와대 회동 발언을 거론한 뒤 "한국당은 그대로 돌려드린다.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전임 정부 문건 발견을 보물이라도 찾은 양 떠들고 공개하는 게 아닌 자신들만의 정책과 성과로 국민들께 사랑받고 신뢰받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정면승부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건 공개와 관련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청와대의 성실한 조사 협력을 촉구한다"고 고발 취하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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