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으로 연임 탄력 받을 듯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KB금융그룹 제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이 올해 2분기 신한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면서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 회장이 지난 2015년 말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올해 2분기 경영실적에서 99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해 13.8%(12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도 같은 날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892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9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분기기준으로 KB가 신한금융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2년3개월만이다. 

이에 KB금융 내부에서 윤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윤 회장 재임기간동안 KB사태를 빠르게 수습해 조직의 안정을 되찾은 것은 물론 숙원이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은 결과다. 경영능력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했다는 평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불화로 불거진 KB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내부적으로는 KB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재정비하고, 외적으로는 KB손해보험과 KB증권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윤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이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성과로 나타나면서 KB사태로 무기력했던 직원들도 사기를 되찾았다. KB금융 내부에서도 윤 회장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윤 회장도 하반기 첫 조회사를 통해 ‘KB의 명예 회복’이라는 뜻깊은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올 상반기를 통해 'KB의 명예 회복'이라는 뜻 깊은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며 “1등으로 가는 길은 인내를 요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이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리딩뱅크 뿐 아니라 디지털금융 분야에서도 리더가 될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과 모바일의 흐름은 명량해전의 무대인 울돌목의 조류처럼 거세게 소용돌이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의 1등 은행이 되려면 고객 중심적으로,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