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3%대 물가상승률을 기대한다는 예상도 나왔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기저효과, 내수회복,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범위를 밑돌겠지만 2월을 저점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2%대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내수증가, 정부의 경제혁신 정책 등으로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2분기 말에는 2%대로 진입하고 3분기에는 물가안정목표범위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금년 하반기에 2.7%, 내년에는 3%대 물가상승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노무라는 "3월 근원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가속화되는 등 디플레이션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최근 북한의 도발과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에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으로 주가가 한때 1970원을 밑돌았지만 다시 상승해 1985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3177억원을 순매수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시장불확실성이 있다는 견해가 공존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향후 정책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정부의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방침 등에 따라 4월에도 부동산거래 증가율이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과세방침이 전반적인 부동산 회복심리를 꺾지는 못할 것" 예상했다.

노무라는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책, 가계의 주택구입여력 제고, 전세가격 상승 등에 따라 부동산가격이 저점을 통과해 부동산 가격은 금년 3.0%, 내년 5.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보아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은 전반적 경기회복세 강화, 구조개혁에 중점을 둔 정책방향 등으로 올 하반기 중 한은이 금리조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당분간 내수부양을 위해 경기순응적 정책을 시행하다가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말~4분기 중 금리 조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