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나온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또 "세계 각국은 5년 내 종전 예상치보다 경제성장률을 2% 더 올리자는 목표를 정하고 정책과제를 선정해 실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지난 10~14일 참석했던 G20회의 논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옐런 의장이 앞으로 명확하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신흥시장국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연설했다"며 "이같은 희망적인 발언으로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은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는 참가국들이 세계 경제 이슈가 전환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전에는 위기대응, 금융안정을 주제로 삼았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성장세를 확대하는 방법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위험 수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하방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선진국(유럽지역)의 저물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방요인으로 지목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우리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가 실질적으로 체감되기 위해서는 산업간, 업종간 그리고 수출과 내수간 격차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현재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장들은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혼합형주택담보대출 취급을 늘리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금리변동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발표했던 경제전망에 대해 "통화정책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며 "분기별로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것은 경제 주체들이 향후 정책방향을 예측해 의사결정의 근거로 활용해 달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가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금융협의회에는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17일 미래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