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호 실적상승세 주가상승 견인
   
▲ 이광구 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우리은행이 민영화 원년인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90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한 해(1조593억원)에 거둬들인 순이익을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는 이광구 은행장의 경영능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광구호(號)의 실적상승세가 주가상승을 견인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46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983으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엔 이 은행장의 경영능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산관리와 이 은행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글로벌 확대전략이 성과를 냈다.

실제 신탁과 펀드, 외환·파생 등 비이자이익이 늘었다. 반면이 행장 특유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대손비용을 크게 줄였다. 여기다 글로벌 확대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에 전년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1000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냈다.

민선 1기 행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 행장은 올해를 ‘민영화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비즈니스 질적 성장 △IB강화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등 ‘5대 신성장동력’을 제시했는데 서서히 결실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의 실적개선과 주가 등을 감안해 잔여지분 매각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잔여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지주사 전환 시기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 후 지주사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 잔여지분 매각과 함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려고 했다. 그러나 정권교체기와 맞물려 불확실한 여건이 지속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금융위원회 수장으로 최종구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할지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