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잠수 요원들이 세월호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게 생사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3일이 지난 현재, 며칠째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항구에서 밤을 지새운 탓에 실종 가족들은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

분노를 표출하던 실종자 가족 중 일부는 오열하다 실신해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사고 발생 50시간이 지난 현재 집계된 사망자는 25명이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18일 오전 10시30분께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던 한 학부모가 팽목항 대합실 앞에서 쓰러졌다. 남편과 가족들이 부축했지만 아들을 애타게 찾으며 오열했다.

이 학부모는 “왜 다들 말로만 하느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계속 소식을 모르는 아들을 찾으며 10여분간 바닥에 쓰러져 있던 이 학부모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9시께 설치된 합동대책반에 근처에 모인 학부모들도 민간 잠수요원들을 태운 해경 경비정의 출항과 구조 작업을 재촉했다.

이들은 "구조가 늦어져서 살아있는 애들을 죽이고 있다", "왜 시신을 수습해서 밤에만 인양하느냐" 등의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학부모들은 팽목항 입구에 늘어선 방송사 중계차를 걷어차며 "생존자 나오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하니까 차를 빼라"고 거세게 요구했다.

한편 서해해경청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여객선 선내에 산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5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71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진입 실종자 한 명도 빼먹지 말고 샅샅이 수색해 주세요” “세월호 진입, 드디어 성공했군요 어서 서둘러 주세요” “세월호 진입, 구조작업 빨라 지겠네요 건투를 빌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