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8회말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
팔꿈치 부상 이전인 2010년 이후 첫 승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돌아온 황금팔' 조정훈이 무려 7년여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조정훈은 22일 광주-기아타이거즈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롯데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리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침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롯데가 번즈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 1-0 승리를 거뒀고, 조정훈에게 승리투수의 영광이 돌아갔다.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이번 시즌 중반 1군 무대로 복귀한 조정훈이다. 7월 9일 SK전을 통해 복귀 신고를 한 조정훈은 이날 KIA전 등판이 복귀 6번째 출전이었다.

   
▲ 롯데 투수 조정훈이 22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승을 거둬 7년여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사진=롯데 자이언츠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른 조정훈은 첫 타자 버나디나를 삼진 처리한 데 이어 4번타자 최형우를 풀카운트 끝에 1루 땅볼로 잡아냈다.

2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안치홍과 무려 10구까지 승부를 벌여 볼넷을 내줬고, 곧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다음 서동욱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노련한 타자 이범호를 상대한 조정훈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내 직접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이닝 무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조정훈은 구원승을 거뒀고, 9회말을 틀어막은 마무리 손승락이 세이브를 올리며 롯데의 1-0, 한 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조정훈의 마지막 승리는 부상을 당하기 전인 2010년 5월 20일 군산 KIA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재기를 위해 7년의 세월을 견뎌온 조정훈이 2620일만에 승리투수가 됐으니 감회가 남다를 만했다.

경기 후 조정훈은 "경기에 나갈 때마다 열심히 던지는데, 운좋게 승리까지 하고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면서 "체력적으로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관리해주시고 아직까지 문제될 게 없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도 무실점 피칭을 함으로써 조정훈은 복귀 6게임 연속 1이닝씩 무실점 행진을 벌이면서 시즌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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