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는) 지금 재협상의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합의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분인 만큼 현명하게 물꼬를 트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할머니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문제이고 전 세계 역사의 문제"라며 "가슴이 뭉개진다"고 말했다.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24일 경기도 성남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사진=바른정당 제공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런 합의를 했는지 다 모르니까 평가하기 어렵지만 여성 대통령이 하필이면 그런 합의를 한 게 아쉬웠다"며 "어쨋든 지금 재협상의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야기 못하는 걸 야당이 드라이브를 걸 건 걸고, 정부의 공식적인 외교 채널과 별개로 (야당의 역할이) 존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장례식장에서 김 할머니 영정 앞에 헌화한 뒤 향을 피우고 묵념했다. 이후 그는 빈소를 지키고 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할머니는 이 대표에게 "(한일 합의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해지해야 한다. 10억엔을 (일본에) 빨리 돌려주라"며 "10억엔 (일본에) 돌려주고 화해치유재단 해체하고 증서를 가져오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문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정운천·고오을 최고위원, 박인숙 의원, 전지명 대변인,
정병국 전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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