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롯데전 싹쓸이패 충격...2위 NC, 6연승으로 4게임차 추격
두산은 SK와 3위-5위 순위 바꿈 성공
[미디어펜=석명 기자] 분위기가 심상찮아졌다. KIA의 선두 독주에 이상 신호가 켜졌고, 중위권 판도는 심하게 요동쳤다.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이 시작돼 폭염과 장맛비(소나기) 속에서 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주일 사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특히 선두권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고, 중위권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지각변동 조짐이 보였다.

전반기를 압도적 1위로 마쳤던 KIA는 후반기 첫 상대로 만난 넥센과 3연전에서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둬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는가 했다. 하지만 롯데와 주말 3연전을 내리 패하며 주춤했다. 이전까지 올 시즌 8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롯데를 상대로 홈에서 당한 스윕패라 충격이 꽤 컸다.

   
▲ 지난주 KIA가 주춤하는 사이 NC는 연승 행진을 벌여 1-2위 승차가 4게임으로 줄어들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가 주춤하는 사이 2위 NC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다. NC는 한화-SK와 6연전을 싹쓸이했다. 후반기 시작할 때 KIA와 8게임까지 벌어져 있던 승차를 어느새 4게임으로 좁혀 다시 추격 가시권으로 끌어들였다.

워낙 선발 마운드가 막강하고 타선도 짜임새가 있는 KIA여서 1위 자리를 쉽게 놓칠 것 같지는 않지만 끈질긴 경기력으로 정상에 도전하는 NC의 기세도 만만찮아 두 팀의 선두 다툼이 볼 만해졌다. 

중위권에서는 두산 롯데의 약진과 SK의 하락세가 대비됐다. 두산은 최근 4연승 포함 5승1패의 주간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 최종 순위가 5위였던 두산은 두 계단을 뛰어올라 3위에 자리했다. 4위 넥센, 5위 SK와 승차가 1게임밖에 안되지만 후반기 출발을 기분좋게 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 있는 순위 상승이다.

반면 전반기 3위 SK는 최근 4연패 등 1승5패로 부진한 한 주를 보내며 5위로 내려앉았다. 팀의 장점인 장타력이 힘을 내지 못하자 투수력도 버티지 못하면서 내리막을 탄 모양새. 6위 LG에도 반게임 차로 추격당하고 있는 SK로서는 빠른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롯데의 선전도 눈여겨 봐야 한다. 롯데는 주간 4승1무1패의 성적을 냈다. 울산 삼성전에서 손아섭의 홈런이 오심에 의해 2루타로 둔갑한 탓에 무승부를 기록한 아쉬움이 있고, 순위는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돌아온 조정훈과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 후반기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3위 두산과 7위 롯데의 승차는 3.5게임밖에 안된다. 5강 경쟁을 벌이는 팀들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어 연승, 연패만 나오면 단번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시즌 초반 바닥을 헤매다 팀이 정비되면서 꾸준히 승패 마진을 줄이며 8위까지 치고 올라온 삼성은 롯데와 승차가 8.5게임이나 돼 중위권으로 진입하기는 아직 힘들어 보인다.

남은 경기 수가 줄어들수록 각 팀들이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를 수밖에 없는, 뜨거운 후반기 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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