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전 3-2로 앞선 가운데 물러나
다저스 역전 당했다가 벨린저 3점포로 6-4 재역전승
[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 부상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이 미네소타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5회초까지 2실점으로 막아낸 류현진은 2-2로 맞선 5회말 자신의 타순이 돌아왔을 때 대타로 교체돼 물러났다. 이 이닝에서 다저스가 한 점을 뽑아 3-2로 리드를 잡았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6회초 다저스 불펜진이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 류현진의 승리투수 기회가 무산됐다. 

시즌 3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21에서 4.17로 조금 낮아졌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6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강습타구에 왼발쪽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선발투수진에 여유가 있는 다저스는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충분히 쉬면서 부상 회복을 하도록 했다.

이날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이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26일 만에 밟는 실전 마운드였다.

근 한 달만의 등판이었지만 류현진의 피칭 감각은 괜찮았다. 1회초 2아웃을 잘 잡아낸 다음 미겔 사노에게는 첫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쳤다. 2, 3회는 연속해서 3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최고 구속이 92.9마일(약 150㎞)까지 나오는 등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4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실점했다. 선두타자 마우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사노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유도해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이후가 문제였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볼넷을 내줬고, 에디 로사리오에게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맞고 선제점을 허용했다. 로비 그로스만에게도 볼넷을 내줘 1, 2루로 몰린 류현진은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추가 1실점을 했지만 다행히 1루 주자 그로스만이 홈까지 뛰다 태그아웃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0-2로 뒤진 가운데 류현진은 5회초에도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내주며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사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미네소타 선발투수 바톨로 콜론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4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그러다 5회말 타선에 불이 붙었다. 1사 후 야스마니 그랜달과 작 피더슨이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터트려 간단히 2-2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타순이 9번타자 류현진. 다저스 벤치는 여기서 승부를 걸기 위해 류현진 대신 대타 체이스 어틀리를 기용했다.

5회초까지 류현진의 투구수가 78개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역전을 노린 다저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타 어틀리는 중견수 쪽 짧은 플라이 타구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중전 적시타를 쳐 다저스는 3-2 역전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여건을 만들어준 다저스의 5회말 반격이었다.

다저스 불펜이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6회초 다저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랜트 데이턴이 로사리오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면서 류현진의 시즌 4승 기회는 날아갔다.

한편, 경기는 다저스의 재재역전승으로 끝났다. 7회초 미네소타에게 또 1점을 내줘 3-4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말 코디 벨린저가 결승 3점홈런을 쏘아올려 6-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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