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OLED 지배력 확대…중소형은 경쟁력 강화
대규모 시설투자 통한 협력사와의 상생도 기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디스플레이가 25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15조원 이상을 베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대형과 중소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OLED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UHD CSO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우선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투자는 진행한다. 초대형 OLED TV 시장 및 양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10.5세대 OLED 라인인 만큼 차세대 기술 혁신을 준비하는 선행적 투자의 성격을 갖는다. 10.5세대는 8세대 대비 원장 크기가 1.8배에 달해, 초대형에 대한 산업 내 표준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단계별로 초대형 기술 안정화 및 옥사이드 하판 원장 기술의 안정화 진행을 통해, 본격적으로 OLED TV 생산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OLED TV의 빠른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총 자본금 2조6000억원 중 70%인 1조8000억원의 자본금 출자를 결의했다.

광저우 팹은 이미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지로서 고도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세계최대 TV 시장인 중국시장 공략에 유리하고,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기지와 인접한 최적 입지를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광저우 클러스터를 활용함으로써 검증된 제품들의 양산성을 확대해 OLED TV 수요 증가세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월 3만장 규모의 POLED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 설치를 진행 중인 E5, E6와 함께 플라스틱 OLED 라인에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에 6세대 기준으로 월 6만5000장 규모의 P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6인치 스마트폰 기준 연 1억2000만대 생산 규모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형, 다각형 등의 2차원 디자인은 물론 벤더블, 롤러블, 폴더블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대변되는 3차원 디자인 구현이 수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POLED로 재편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및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POLED 시장은 2017년 1억2000만대 규모에서 2020년에는 3억70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렉시블 OLED 시장도 2020년 약 3억8964만대로 연평균 63.2%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OLED 시설 투자를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LCD기술 중심으로 성장했던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업체들이 이번 투자에 힘입어 OLED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장비, 소재, 부품업체와 건설업체 등 수백여 개 협력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산업 전체적으로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1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로 국산 장비업체에게 6조~7조원 규모의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며 광저우 투자의 경우에도 국산 장비업체에게 3조원 이상의 수출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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