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공산주의 아냐…우파=자유ㆍ좌파=평등이 맞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9대 대선 당시 한국당이 젊은 층의 지지가 낮았다는 평가에 대해 "20-30대 젊은 층이 저희 당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본다"며 "난 그것을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굉장히 건강하다고 봤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KBS 2TV '냄비받침'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 표적집단면접(FGI)을 했는데 젊은 층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정의와 형평"이라며 "최순실 사태를 겪고 난 뒤에 한국당에 정의와 형평이 있다고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순실 사태 와중에 국민을 가장 자극한 말이 정유라씨가 내뱉은 '돈도 백도 실력이다'라는 말이다. 그 말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20-30대 젊은 층이 저희 당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진행을 맡은 이경규씨가 '젊은 층이 보수라고 하면 좀 부패하고 낡고 꼰대적인 이미지가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자 홍 대표는 "그것은 프레임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10년 전부터 보수 진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우파 좌파라는 개념을 사용한다"며 "프랑스 혁명 이후에 지롱드당 자코뱅당으로 갈리면서 우파 좌파가 갈리기 시작했는데 우파는 자유를 기본 중심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집단이고, 좌파는 평등을 중심 가치로 삼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좌파를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게 자꾸 색깔론으로 가는데 색깔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특유하게 해방 후 우익은 자본주의, 좌익은 공산주의라는 개념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 개념으로 국민들이 혼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KBS 2TV 새 예능 '냄비받침' 8회 방송에 출연했다./사진=KBS 2TV '냄비받침' 8회 방송

그는 "우파도 진보적인 우파가 있고 좌파도 수구적인 좌파가 있다"며 "그래서 보수 진보의 개념이 아니고 우파 좌파 개념으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아울러 '영감탱이', '돼지 발정제', '집에가서 애나 보라' 등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홍 대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집에가서 애나 보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공식 사과하기도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장인어른에 대한 '영감탱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고) 1년 반 뒤에 (아내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러 갔는데 30분동안 장인어른한테 면접당했다"며 "집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어머니의 평가는 '홍 서방 참 착한 사람 같다'고 하고, 아버지는 '구름 잡는 놈이다. 전혀 엉뚱한 놈이다. 저런 놈은 진짜 너 고생만 시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에이 이놈의 영감탱이 앞으로 안 본다'고 했던 말"이라며 "40년 전에 한 이야기를 가져다 패륜을 했다는 이야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경규씨가 "그 얘기를 안 하시면 되잖아요"라고 하자 홍 대표는 "아니, 누가 물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홍 대표는 "실제 우리 장인하고 사이는 안 좋았지만 돌아가시기 전 6개월 동안 제가 대학병원에 모시고 돌아가실 때까지 간병했다"며 "돌아가신 뒤 성남의 천주교 공원묘지에 장인 장모 묘지를 제가 마련해 제가 모셨다"고 밝혔다.

'그건 왜 말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이야기했는데 앞에만 딱 방송해서 내가 패륜아처럼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경규씨 딸이 있는데 나중에 사위 들어오면 가슴에 못 박히는 소리하면 안 돼요"라고 덧붙였다.

'돼지 발정제' 논란에 대해서 그는 "그게 12년 전 자서전 내용이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여태 잘못했던 거를 60가지를 썼다"며 "그중에 하나가 돼지 흥분제 사건인데 이것은 내가 한 것도 아니고 하숙집의 한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는데 내가 그것을 못 말렸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마약했다고 고백했는데, 미국 사람들은 용기있는 고백이라고 넘어가 줬다"며 "내가 한 것도 아니고 친구가 한 것을 못 말렸다고 하는데 성폭행 범죄자로 몰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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