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시간...3등항해사 조타수 무리한 급선회 전 무슨 일이…수사 '촉각'

 
전남 진도 해역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으로 무리한 변침(變針) 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의 갑작스런 방향선회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세월호의 주된 침몰원인을 무리한 변침(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트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월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선장 이모씨와 3등항해사 박모씨 등을 협로를 운항하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무리한 변침을 하다가 여객선을 침몰케한 혐의로 19일 구속했다.
 
합수부는 세월호가 급박하게 뱃머리를 돌리는 바람에 선박 내 적재한 화물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균형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생존자들은 " 사고당시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난 후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려 넘어졌다"고 진술하고 있다. 
 
 사고해역인 맹골수도는 폭이 좁고 물살이 우리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센 곳으로 해운업계에서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 때문에 당시 세월호가 급선회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고 해역이 물살이 센 맹골수도임에도 경험이 많지 않은 3등항해사가 조타를 지휘했고, 그 시각 베테랑 선장은 자리를 비운 점에서 운항상 하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수사당국은 급선회를 한 배경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승무원들 사이에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이유를 아직 규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19일 구속된 세월호 사고 당시 조타수 조모(55)씨는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평소 보다 조타 회전을 많이 한 내 잘못도 있지만 돌린 것보다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급박한 선회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운항 중 갑작스럽게 나타난 물체와의 충돌을 피해기 위해 무리하게 변침을 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사고 인근 해역은 어선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며 갑작스럽게 접근한 어선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 인양업체인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암초를 피하려고 회두(回頭, 뱃머리를 돌려 진로를 바꿈)했을 수 있다"면서 "급격한 변침으로 결박 화물이 이탈하면서 통제가 힘들 정도로 기울어졌을 것이고, 물이 배 안에 차면서 교타장치에 고장이 나 배가 회전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암초를 감지 못한 이유는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승무원의 대응도 미흡했던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공학을 전공했다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세월호의 긁힌 자국은 권장항로를 이탈해 운항 중에 토사나 퇴적물을 헤치며 전진하다 생긴 것이며 뭔가에 걸려 운항이 안 되자 밸러스트 탱크에 공기를 채우고 배를 들어올린 뒤 방향을 급하게 틀자 배의 무게 중심이 급속도로 불안정해진 것이 사고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밸러스트 탱크는 안전한 항해를 위해 선수와 선미에 만들어진 물탱크로 화물이나 승객이 적거나 많으면 물을 빼거나 더하는 등 양을 조절한다.
 
 A씨는 과거 이탈리아 크루즈선이 지중해에서 좌초됐던 사고 사례를 비슷한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이탈리아 크루즈선도 선장이 수심이 낮은 곳을 통과하기 위해 밸러스트 탱크의 물을 빼고 공기를 채워 배를 들어 올렸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 뒤 배가 기울어져 좌초됐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3등항해사 ‘조타수 지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 3등항해사 ‘조타수 지휘’, 20대 항해사가 50대 조타수를 지휘?”  “3등항해사 ‘조타수 지휘’, 3등항해사 경험이 부족한 듯” “ 3등항해사 ‘조타수 지휘’, 사실 3등항해사가 뭔 책임?” “ 3등항해사 ‘조타수 지휘’, 항해사는 능력이 다 비슷하다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