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규제정비 등 국회와 협의"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고객 유치전에 가세했다. 문을 연지  3시간 만에 신규개좌 3만5000건을 확보하는 등 초반돌풍을 일으키면서  향후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오전 7시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요구불예금 계좌 3만5000좌, 앱 다운로그 수 7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가 영업 첫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5시간 만에 1만5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빠른 속도다. 지난해 기존 16개 은행의 월 평균 비대면 계좌개설의 합산 건수는 약 1만2000여건이다.

카카오뱅크가 앞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고객의 사용 편의성’과 ‘낮은 수수료’다. 우선 계좌개설 등 이용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실명확인까지 완료하면 평균 7분 내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계좌 본인인증은 휴대폰 본인인증, 신분증 인증, 타행 계좌 이체 방식을 적용했다.

자유적금과 정기예금은 1년 만기시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급여이체나 통신비 자동이체 등과 같은 조건도 따라붙지 않는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 해지 없이도 필요한 금액만 뽑아 쓸 수 있다. 또한 ‘세이프박스’는 카카오뱅크의 전략적 예금상품이다. 최대 500만원까지는 하루만 맡겨도 연 1.2% 금리를 제공한다.

대출상품은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신용대출’이다. 소액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 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도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직장인 대상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신용대출’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시중은행 평균(3.5~6.5%)보다 낮은 최저 연 2.86% 수준이다.

해외송금은 카카오뱅크가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인 서비스다. 미국과 유럽, 일본, 영국 등 22개국에서 통용되는 9개 통화의 경우, 송금 수수료는 송금액이 5000달러 이하면 5000원, 5000달러를 초과하면 1만원이다. 시중은행의 10분의 1수준이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 참석해 “카카오톡이 출시되면서 메신저 환경이 바뀌었듯 카카오뱅크가 금융 환경을 바꿀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새로운 플레이어가 창의와 혁신을 펼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쉽게 출시되도록 인프라를 갖추고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비식별조치·활용 규제 정비 등을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