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시간 3등항해사 맹골수로 첫 지휘...“베테랑도 힘든 곳인데, 선장은 뭐한거야”

 
침몰 사고 당시 세월호의 운항을 지휘한 3등항해사는 사고지점인 맹골수로에서의 지휘가 처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중진 목포지청 형사 1부장은 19일 오후 검경합동수사본부 간담회에서 3등항해사 박모 씨가 사고 당시 맹골수로를 처음으로 지나며 조타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양 부장은 수사본부가 선사 측에 확인한 결과 맹골수로 지점은 3등항해사의 조타 순서가 아니었지만 안개로 출항이 늦어지면서 당시 당직 순서인 3등항해사가 지휘하게 됐다고 말했다. 
 
3등항해사 박씨는 세월호에 4개월 남짓 근무했으나 지난 16일 침몰 사고 이전에는 선장을 대신해 물살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빠른 맹골수로를 책임진 적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1년10개월 가량의 항해 경력이 전부인 박씨는 4개월 전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
 
조타수 조모(55)씨는 "평소 처럼 (방향타를)돌렸는데 평소 보다 많이 돌아갔다"며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방향타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해역인 맹골수로는 폭이 좁고 물살이 우리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센 곳으로 해운업계에서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 때문에 당시 세월호가 맹골수로 주변에서 급선회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선장 이준석(69)씨의 무책임이 결국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사 나흘째인 이날 오전 이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뒤 광주지법 목포지원을 나오면서 조타실을 비운 사실을 인정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항로를 지시하고 침실에 가 있었다"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인 맹골수로는 국내에서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가장 센 곳이다.
 
이 때문에 이씨가 인천~제주까지의 항로 중 맹골수로에서 가장 주의했어야 함에도 조타실을 비우고 3등항해사에 맡겼다는 사실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3등항해사 맹골수로 처음 항해 소식에 네티즌들은 “3등항해사 맹골수로, 물살이 엄청 세다던데” “3등항해사 맹골수로, 3등항해사에 맡기다니 선장 배짱...” “3등항해사 맹골수로, 3등항해사 잘못만은 아니겠지만” “3등항해사 맹골수로, 선장은 뭐한 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