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택시'에 출연한 안현수 아내 우나리가 '내조 끝판왕'으로 밝혀졌다.

27일 오후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안현수·우나리 부부가 출연해 러브스토리를 밝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우나리는 자신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안현수 팬클럽 회장 출신이라는 루머에 대해 부인하며 "안현수를 응원하는 팬이었는데, 팬클럽 회장이었던 것으로 부풀려져 기사가 나갔다. 그냥 이 선수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소속 팀 해체 후 안현수 선수가 혼자서 훈련 중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친구가 돼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안현수를 아는 지인에게 '안현수 선수 좀 만나게 해줘'라고 먼저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지인이 있었다"고 했고 우나리는 "그 오빠에게 '안현수 선수 좀 만나게 해줘'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사우나에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그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안현수의 첫인상이 어땠냐는 질문에 우나리는 "스케이팅과 인터뷰하는 모습만 보고 남자답다고 생각했는데 앳된 아이가 온 것 같았다. 20대 후반인데 초반처럼 보였다"며 "그 모습 너무 설레었다. 제가 안아주고 싶었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를 향한 우나리의 사랑은 내조법에서 톡톡히 드러났다. 특히 안현수는 러시아 선수촌에서, 우나리는 모스크바의 한 기숙사에서 지내던 시절 일화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우나리는 "기숙사에서 밥을 해서 날랐다. 밥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보온밥통에 넣어서 선수촌까지 배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기숙사에서 선수촌까지 가는 데 걸리는시간은 자그마치 4시간.

   
▲ /사진=tvN '택시' 방송 캡처


이어 우나리가 직접 차린 먹음직스러운 오첩반상 사진이 떠올랐고, 이영자는  "반찬이 대체 몇 개냐"며 감탄했다.

우나리는 "무조건 반찬 5개 이상은 해주려고 하고, 하루 두 끼 무조건 한식을 먹인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 생활 당시)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문을 잠그고 요리했다. 냄새에 깜짝 놀랄 것 같아서 몰래 요리를 하다가 장판도 태워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나리의 특급 내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 24시간 동안 안현수 옆에 붙어있는 껌딱지였다. 이 사람이 나이가 있다 보니 훈련을 하고 나서 작은 부상들이 많더라"라며 "그런데 그걸 의사에게 잘 말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안현수를 따라다니면서 상태를 보고 의사에게 메시지로 고자질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영자와 오만석이 의사를 찾지 않는 이유를 묻자 안현수는 "선수들은 도핑 문제도 있어서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러시아에 온 해부터 (컨디션이) 괜찮아졌다. 국제대회에 복귀해서 첫 메달을 땄는데, 금메달이었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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